요즘 같은 겨울철이면 귤을 한 박스사서 즐겨 먹곤 하는데요. 어릴 적에는 1주일 만에 형과 함께 귤 한 상자를 다 먹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으레 손이 노래져서 시시덕거리곤 했습니다. 남녀노소 좋아하는 귤을 먹을 때 주의할 점을 알고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귤을 먹을 때 주의할 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귤의 효능

귤은 비타민 C를 비롯해 비타민 A, P, E까지 풍부해서 '비타민의 보고'라고도 불리며 비타민 섭취가 부족한 겨울철에 우리의 건강을 높여주는 고마운 과일입니다. 귤은 겉으로 보기에는 단지 입을 즐겁게 해주는 주전부리에 불과하지만, 사실 귤 속에는 다른 채소나 과일에는 없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폴리메톡실기'라는 성분과 함께 오라프텐, 시네후린, 리모노이드 등 우리가 잘 알지도 못했던 다양한 성분들이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발휘해 우리 몸의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 손상을 예방하며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당을 조절하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종양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고 암을 예방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귤의 속껍질에 있는 하얀 실같이 생긴 이것은 '귤락'이라고 불리는 섬유질인데, 간혹 몇몇 분들은 식감을 위해 제거하고 먹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 여기에는 혈관의 탄력과 밀도를 유지해 주고 모세혈관의 파열을 예방하는 '헤스페리딘'이라는 성분이 풍부해서 고혈압 환자나 당뇨병 환자, 혈관이 약한 고령자에게는 보약 같은 식품입니다.

귤 먹을 때 주의할 점

귤 섭취 시 주의할 점

이렇게 몸에 좋은 귤도 어떤 음식과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몸에 보약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귤에 곰팡이가 핀 경우

매년 쌀쌀한 겨울철이면 귤을 박스째로 구매해서 드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몇 날 며칠을 두고 먹다 보면 간혹 밑에 깔려버린 귤에 곰팡이가 핀 것을 보신 적이 있을 실 텐데요. 이러한 곰팡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 고선 그곳만 도려내고 드시는 분들이 계신가요? 이런 귤을 먹으면 몸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귤에서 피어나는 곰팡이는 녹색곰팡이, 청색곰팡이, 후사리움 등으로 피부에 닿거나 잘못 먹게 되면 두드러기, 발진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며, 호흡기로 흡입될 경우 천식이나 비염 등 호흡기 건강을 악화시키고 여기서 더 심할 경우 폐에 염증을 유발하는 등 폐 손상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곰팡이가 핀 귤이라면 그 부위가 크던지 작던지 고민하지 말고 통째로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귤처럼 수분이 많고 무른 과일에는 곰팡이가 깊숙이 침투하기 쉽습니다. 또, 곰팡이가 핀 귤이 한 개라도 있을 경우 옆에 있던 귤에 포자가 옮겨 붙어 곰팡이가 금방 번지기 때문에 곰팡이가 핀 귤이 보인다면 빨리 치우는 것이 좋습니다.

2. 귤을 우유와 함께 먹는 경우

귤이나 오렌지, 레몬, 자몽처럼 신맛이 강한 음식들은 우유가 속을 달려줘서 서로 궁합이 좋을 것 같지만, 사실 이들은 아주 상극인 식품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우유 속에 함유된 '카제인' 성분 때문입니다. 우유 속 단백질의 80%를 차지하는 카제인은 면역 조절 작용부터 혈압상승 억제, 항균, 항산화, 진정작용 등 다양한 효과가 있지만, 귤처럼 산성분이 많은 음식과 만나게 되면 흔히 먹는 치즈를 만드는 원리와 같이 위 속에서 서로 엉기면서 응고되어 속을 더부룩하게 만들고 소화를 어렵게 합니다. 특히, 레몬이나 오렌지, 자몽처럼 신맛이 강한 과일들은 산성분이 강해서 위장이 약하신 분들에겐 되도록 피해야 할 음식으로 여겨지는데 여기에 우유까지 같이 섭취하게 되면 장 건강을 더욱 악화시키게 됩니다. 마트에 가보면 바나나우유나 딸기우유는 있지만, 오렌지우유나 귤유유가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장에는 우리 몸 면역세포의 70%가 존재합니다. 다시 말해서 장이 건강해야 우리 몸이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그런데 장 건강을 악화시키는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장 속의 유익한 균들은 줄어들고 반대로 유해균이 늘면서, 결국 면역체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비만이나 당뇨, 고혈압 같은 질환을 넘어 치매나 암까지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귤을 드실 때 우유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신장이 약한 분들

귤에는 옥살산염의 일종인 수산이라는 성분이 100g 당 약 10mg 정도 들어있습니다. 문제는 이 수산 성분이 칼슘과 결합하게 되면 수산 칼슘을 만들어내는데 수산 칼슘이 체내에 점차 쌓이게 되면 신장 결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귤을 많이 먹어도 신장 결석을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신장 기능이 약하신 분들은 귤을 많이 섭취하면 수산 칼슘에 의한 신장 결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귤과 함께 칼슘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수산 칼슘의 생성을 더욱 증가시킬 수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우유나 치즈, 멸치, 굴 등 칼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들은 되도록 귤과 함께 섭취하는 것을 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4. 귤을 당근과 함께 먹는 경우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노화는 물론 암 예방도 탁월한 당근은 귤과는 최악의 궁합인데요. 그 이유는 당근 속에 들어있는 '아스코르비나아제'라는 효소가 귤의 풍부한 비타민C를 파괴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근과 귤을 같이 먹는 일은 많지 않겠지만, 당근이 함유된 음식(김밥 등)을 먹은 뒤 소화가 되기도 전에 후식으로 귤을 먹게 된다면 결국 장 속에서 둘이 만나게 되어 부작용을 초래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스코르비나아제 성분은 열에 약해서 가열하면 쉽게 무력화되기 때문에 비타민 C 파괴가 걱정되신다면 당근을 반드시 익혀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스코르비나아제는 호박, 가지 등에도 함유되어 있으므로 귤처럼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을 드실 때는 반드시 익혀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5. 혈당이 높으신 분들

따뜻한 아랫목에서 귤을 한 두 개 까먹다 보면 어느새 수북이 껍질이 쌓일 정도로 먹게 되는데요. 보통은 귤을 살 때 박스째로 사서 먹다 보니 한꺼번에 많이 먹는 일이 부지기수인데요. 귤에는 단순당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과일에 해당합니다. 단순당은 포도당, 과당, 설탕 등이 대표적인데 다른 당류에 비해 소화와 흡수가 빨라서 체내로 흡수되면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과도하게 촉진하게 됩니다. 이렇게 인슐린이 과다하게 높은 상태로 지속되면 지방이 분해되거나 에너지로 사용되는 것이 감소하게 되므로 비만과 내장지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특히 평소에 혈당이 높으신 분들이나 췌장이 약하신 분들은 귤을 많이 섭취할 경우, 혈당 조절이 어려워져 건강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귤은 당분이 높을 뿐만 아니라, 1개에 열량이 약 80~100kcal 정도로 생각보다 높은 음식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반인들의 경우 하루 약 2~3개 정도만 섭취할 것을 권하고 있으며 혈당 관리가 필요하신 분들은 어떤 종류의 과일이든 하루에 자신의 주먹 크기 반 정도에 해당하는 양만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6. 귤을 공복에 먹는 경우

바쁜 아침에 빈 속을 과일로 채우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이 중에서 귤이나 오렌지, 자몽 등과 같은 과일들은 유기산이나 주석산, 구연산 등 다양한 산 성분이 풍부해서 빈 속에 먹을 경우, 특히 평소에 위장이 약하신 분들은 위 점막을 손상시켜 역류성 식도염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아침에는 잠을 자는 동안 장시간의 공복으로 인해 위장관 내부의 위산 농도가 높아진 상태인데, 여기에 귤의 산성 성분이 더해지면 소화불량, 위장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빈 속에 귤이나 오렌지, 자몽처럼 산도가 높은 과일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귤 보관 방법 

앞서 살펴본 대로 박스째로 구매하여 보관하다 보면 곰팡이가 필 수 있기에 곰팡이가 하나라도 핀 경우라면 주변 귤들을 흐르는 물에 세척 후 잘 말려서 신문지 위에 떨어뜨려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관할 때에는 서늘하고 햇볕에 들지 않는 영상 3~5도 정도 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으로 귤 관련 내용을 정리하고 물러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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