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수많은 음식이 있고 해산물 요리도 많습니다. 예전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아귀를 지금은 별미라고 하면서 즐겨 먹죠. 많은 해산물 중 이번에는 낙지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낙지 하면 생각나는 요리가 있으신가요? 우선, 낙지볶음이 있고, 낙지 탕탕이, 뽀얗게 우려내는 낙지탕, 연포탕, 호롱구이 등등이 있는데요. 낙지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면서 낙지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낙지의 생태적 구조

낙지는 겨울을 앞둔 낙지가 제철이라고 하여 예전부터 가을낙지를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습니다. 산낙지를 초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탕탕이로 즐겨 먹기도 하는데요. 이때는 보통 다리 부분을 많이 드실 텐데, 머리라고 여기는 맨 위 부분은 연포탕을 먹을 때 국물에 타우린 등이 많다고 하여 통째로 드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낙지는 맨 위 부분이 머리가 맞는 걸까요?

 

낙지를 위에서부터 신체를 살펴보면, 우리가 흔히 머리라고 하는 맨 위 부분은 머리가 아닙니다. 머리는 눈과 눈 사이에 있어서 눈 부위를 머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다리가 여러 갈래 있는데 그 다리 사이 중앙에 입이 있습니다. 항문이 아니고 입이죠. 그럼 머리라고 착각한 맨 위 부분은 어디인가 하면, 바로 몸통 부분입니다. 여기에 여러 장기들이 다 들어있습니다. 물론 배설하는 기관도 포함해서요. 그러니까 낙지는 위에서부터 몸통-머리-다리 이런 구조로 되어있죠.

문어과인 낙지가 머리라고 착각한 몸통이 진짜 머리였다면 엄청난 고등생물로 진화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척추가 없는 동물 중 가장 영리하다고 합니다.

낙지머리 먹어도 될까
낙지구조(클릭 시 확대 가능)

낙지의 몸통

모든 동물은 몸통이 있고 몸통에는 내장이 있습니다. 이것은 낙지도 마찬가지이죠. 흔히 사람들이 낙지의 몸통을 머리라고 착각을 합니다. 생선을 예로 들어서 매운탕을 끓이거나 회를 떠서 먹을 때, 기본적으로 내장은 제거하고 먹습니다. 그런데 유독 낙지는 탕으로 먹을 때 그대로 넣어서 먹죠.

낙지의 몸통 안에는 모든 장기가 다 들어가 있습니다. 위, 장, 간, 먹물주머니, 배설을 위한 수관, 콩팥, 아가미, 심장, 신장 등 내장 기관이 다 들어있습니다. 즉, 몸통을 통째로 먹는다는 것은 내장을 통째로 먹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낙지도 내장은 발라내서 먹는 게 맞지 않을까요?

 

내장을 먹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영향일 것입니다.  최상위 포식자는 먹이사슬로 인해 가장 큰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되지요. 인간은 무분별한 경제 발전을 위해 공장을 짓고 환경오염의 기준치를 초과하여 오염 물질을 배출해 왔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중금속 배출을 가속화했고 그 상당한 양이 바다로 흘러들어 갔죠. 물고기, 문어과, 조개류 등은 중금속이 쌓이게 되고 이것을 먹는 인간에게 중금속의 영향을 받게 되죠. 기본적으로 모든 생물은 수은,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이 몸 안에 조금씩은 쌓여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오염된 환경이 더욱 부추길 테지만요.

따라서 낙지도 이런 현상을 피할 수 없고 내장에 중금속이 있을 수밖에 없죠. 중금속 중에 수은은 주로 생선에서 문제가 되고, 카드뮴은 오징어, 낙지 등 연체동물에 문제가 됩니다. 카드뮴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낙지머리 먹어도 될까

카드뮴의 영향과 기준치    

카드뮴은 일본에서 이타이이타이 병이라고 해서 한때 널리 알려졌습니다. 카드뮴이 인체에 많이 쌓이면 뼈가 물러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골절이 일어나서 '아프다, 아프다'하여 이타이이타이 병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카드뮴에 중독되면 신장에 문제가 생겨서 제 기능을 못하게 됩니다. 또, 암을 유발하기도 하는 발암물질입니다. 

2010년 서울시에서 소위 낙지머리, 즉 내장부위에 카드뮴 함량을 조사했습니다. 카드뮴 기준치의 10배, 15배까지 나오는 바람에 사회 이슈로 한때 시끌시끌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낙지의 내장 부위는 비가식부위입니다'라며 먹지도 않는 부위를 왜 조사해서 문제를 일으키는지 모르겠다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낙지머리(몸통)를 먹지 않습니까. 식당에서 연포탕을 팔고 있는데 무슨 해괴한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남부지방에서는 낙지머리(몸통)가 진짜배기라며 서로 먹으려고 합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제가 회사 회식자리에서 그랬으니까요. 남자에게 특히 좋다며 서로 권하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2012년 즈음에 식약처에서 낙지 내장을 포함하는 카드뮴 기준치가 생겼습니다.  우선, 낙지 내장을 뺀 카드뮴 기준치는 kg당 2mg이고, 낙지 내장을 포함한 카드뮴 기준치는 kg당 3mg입니다. 이 기준치가 의미하는 것은 명백히 내장 부위에 카드뮴이 더 많으니 주의하라는 뜻이죠. 

중금속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잘 배출이 되지 않고, 몸에 축적되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에 축적이 되느냐 하면 바로 내장에 잘 축적이 됩니다. 낙지 내장에서 인간 내장으로 중금속이 이동하는 것이죠. 그런데 희한하게 오징어 내장은 먹지 않으면서 낙지 내장은 먹는다는 사실이죠. 낙지 내장을 아직도 드실 건가요? 그리고 대게, 꽃게 내장도 다 같은 내장입니다. 밥 비벼드시기보다는 건강을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겨울잠에서 깨어나 산란기를 앞둔 상태를 '묵은 낙지'라고 하는데, 이때 잡은 낙지를 연포탕으로 끓여서 먹게 됩니다. 낙지알이 쌀밥처럼 터지는데 이것이 몸에 좋다고 생각하고 보양식처럼 먹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낙지알을 먹으려면 몸통을 먹을 수밖에 없게 되죠.  

이상으로 준비한 내용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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